■ 아귀의 전성시대 - 국풍 81과 전국체전
일제강점기에 아귀는 주로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에 의해 소비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생김 때문에 버려졌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국내에서 잡힌 어족자원들이 수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급어종은 주로 수탈되고, 못생긴고기들이 남았는데 그중에 아귀가 있었고, 이를 주로 탕으로 먹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해서 해방 후에는 경남 전남 인천 등지에서 탕으로 많이 먹었고, 특히 경남 김해 지방에서 아귀 음식이 많았다고 알려졌습니다. 1960년대 어부가 던져 주고간 아귀를 지붕에 던져 놓았는데 20여일 지나서 보니 말랐더랍니다. 그걸 볶아서 조림하다가 콩나물과 고춧가루로 조림했더니 맛이 있어서 그때부터 아귀찜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습니다.
1973년 J일보에 전국향토음식을 소개했던 '별미진미' 라는 코너에 마산 아귀찜이 소개 되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아귀찜은 마산지역에서 시작되었으며, 마산지역에 50 여곳의 식당이 생겼고, 대구를 비롯 하여 경상도 곳곳에 마산아구찜 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이 있고 서울 등지에도 있다고 게재되어있습니다.
이후1981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행해졌던 국풍 81.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민족문화 계승과 대학생들의 국학에 대한 관심 고취라는 이름 하에 행사가 이뤄졌었는데요. 실은 이행사는 5.18 1주기를 겨냥했던 행사로 시민들이 정부를 향한 투쟁의식을 희석시키는게 목적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시선을 뺏고자했는데요. 전국 194개 대학의 6천명의 학생과 전통민속인 그리고 연예인등 행사 동원 인원 16만명이 모여 659회의 공연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주최측 통산 천만명이 다녀갔다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잊혀진 이름인데, 허문도 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농과대학 출신으로 조선일보 일본 특파원이었던 인물인데요. 전두환 정권의 괴벨스로 알려진 이 인물이 기획한 행사입니다.
전두환의 최측근을 일컫는 말로 "쓰리허" 라는 말이 있었는데, 허화평 허삼수와 더불어 전두환의 최측근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 통폐합을 주도한 인물. 이 허문도라는 인물이 기획한 국풍81은 일본의 고쿠후문화(국풍문화 :일본(日本)에서 10세기 초부터 11세기 셋칸 정치(摂関政治) 시기를 중심으로 발달한 문화) 에서 명칭을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본 고쿠후문화의 셋칸정치(섭관정치) 라는 것은 헤이안 시대 요시후사류라는 일족이 대대로 정무를 관할하는 섭정을 독점하고, 천황에게 가는 문서를 열람하는 내람을 독접하면서 천황의 대리인 명목으로 정치실권을 행세하던 것을 말합니다. 군부로 무력으로 대통령이 되었던 어떤 분의 모습과 닮았다고 할까요? 또다른 설은 카메카제의 정신 신풍에서 따온 이름이다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행사 기획당시 허문도는 김지하 시인을 포섭하기위해 원주와 해남까지 찾아 갔었으나 무마 되었고, 일부 문화계 인사는 이 행사에 같이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때는 그랬었는데, 세월 과 철학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국풍 81은 기획 취지는 참 별로이지만, 마음에 안들지만, 전국의 음식 문화가 서울에 집결해 다양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국풍81 당시 팔도 명산물·미락정이라는 이름으로 도별 대표 음식을 판매했는데요. 이때 알려진 음식들이 지금의 지역 별 대표 음식으로 알려진 계기가되었다고합니다. 춘천의 막국수, 전주비빔밥, 순창 고추장, 대구 따로 국밥, 함흥냉면, 통영 충무김밥, 서울 설렁탕, 천안 호두과자, 부산산성막걸리, 경주교동법주, 안동소주 가 알려진 것이 이 행사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에 마산의 오동동아구 할매집 사장님이 아귀찜을 들고 참여했었습니다. 해서 이 행사로 아귀찜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1982년 전국체전이 경상남도 일대에서 열렸는데, 당시 밀려오는 손님을 다 못 받을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았고, 이후 1980년 후번 마산-아구거리라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마산아구 이야기를했는데, 마산과 더불어 아귀가 유명한 곳은 군산입니다. 공교롭게 둘다 지역명 끝이 "산"인데요. 둘의 차이는 마산아귀찜은 말린 아귀를 사용하고, 군산 아귀찜은 생 아귀를 사용하는데 주된 차이가 있습니다.
더하여 아구찜은 조리 방식에 따라 4가지로 나누기도한다는데요. 말린아귀를 사용하는 마산아구찜, 생아귀를 사용하는 군산아귀찜, 생아귀에 전분대신 찹쌀을 넣는 동래 아귀찜, 아귀와 함께 해물을 넣는 인천의 물텀벙이 방식으로 나누기도한다고합니다.
■ 아귀찜은 말린 아귀로 만드는 것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