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시골의 아버지가 산에서 갖따온 두릅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 보내주시곤 하셨다. 아버지는 몸이 가볍고, 날렵해서 산을 잘 타셨다.
택배를 받으면 신문지채로 옆동네 시댁으로 들고가 타향살이 오래신 시아버지께 사돈이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자랑하며 데쳐 내려놓는다. 진한 봄내음에 시아버지는 좋은 사돈 두었다고 고마워하시며, 밥도 더 청하신다.
올해는 아빠의 건강이 좋지않아 산을 못가신다. 두릅 맛을 못보는 것 보다 아빠가 산엘 못가는게 더 안타깝다. 아빠가 예전의 기력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
어제 #둘러앉은밥상 의 한민성님이 두릅을 올린 것을 보고 얼른 주문 했는데 벌써 도착했다.
바로 딴듯한 신선함이 한가득이다. 저녁에 시댁으로 가져가서 시아버지께 봄선물해 드려야겠다.
내가 해드리는건 뭘해도 좋다 하시지만 이런건 특히나 더 좋아하신다. -엄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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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엄혜영 선생님께서 후기 주신 것을 둘밥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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