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둘밥 입니다.
2015년. 새해라는 것이 매년 오는 것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을 보면, 참 신기하구나 싶습니다. 2010년 둘밥을 시작하겠다가 마음먹고, 4년이 지났습니다.
4년이란 시간은 짧다기에는 길고, 충분하다 하기엔 넉넉지 못하지만 긴 시간인데, 돌아보면, 돌아보면, 무엇을 했을까 싶다가도, 많이 왔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잘 오고 있는 것인지를요.
힘든 순간도 있었고, 참 즐거운 시간도 있었고, 벅차던 시간도 있었는데, 그리고 딱 그만큼 그만두고 싶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저희의 중심을 잡아준 것은, 알아주시는 분들. 도대체 젊은 녀석들이 농촌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거냐 핀잔을 들을 때, 그래서 돈은 챙기겠느냐고 이야기를 들을 때, 저희를 알아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지금까지 두 발을 땅에 딛고 흙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고, 소나기가 오면 어디 밭이 휩쓸리지는 않았을지, 태풍에 과수원 과일들이 떨어지거나, 벌레 피해가 있지는 않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바로 둘밥과 함께 해주시는 농부님들입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알아봐 주셔서 마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남들은 가게부터 제대로 차리고 장사를 하는데, 저희는 기본이 없었기에 몇 년간 농부님들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이제야 가게를 제대로 차렸습니다. 11월에 쇼핑몰을 공개하였고요. 지금까지 알게 된 것들을 열심히 풀어보려 합니다. 시작할 때와 다른 것은 뱃살이 좀 더 많이 나왔고, 끝을 모를 것 같은 에너지는 줄었지만, 신에게는 열 여섯 분의 농부님들이 있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새해 복 제가 다 가져다 배달해드릴게요.
그리고
같이 보내드리는 실미원의 6년 숙성 포도 식초는 실미원 장명숙 선생님께서 둘밥과 같이 하는 농부님들께 드렸으면 하신다고 보내주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장명숙 선생님.
2014.12.12 둘밥 올림
ㅣ 같이 먹고 같이 잘 살기위해
ㅣ 둘러앉은밥상 올림
ㅣ http://www.doolb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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